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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내기마을의 재앙, 잇단 암환우 속출 - 라돈

 

 

전북 남원시 이백면 내기마을에는 7월 기준 57명이 거주하는데 주민의 약 21%인 12명이 폐암, 식도암, 방광암 등이 발생하였다고 알려집니다. 이전에도 매스컴에서 회자된 적이 있는 내기마을의 재앙의 원인을 두고 최근 환경안전건강연구소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남원시 환경과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내기마을의 수질과 토양을 모두 조사한 결과 주변 환경이나 공장과의 연관성이 나온 적이 없다며 라돈은 국내 기준이 없어서 조사 항목에서는 빠졌다고 해명하였지만, 7년 전 이 마을에 귀농한 부부가 같이 발병한 사례도 있어 더욱 석연치 않다는 것입니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 의하면 암 발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는 집 12곳과 마을회관에서 채취한 지하수 꼭지수에 대한 라돈 수치 분석 결과, 6곳에서 라돈이 검출되었으며 이는 美 환경보호청(EPA) 음용수 권고 기준치의 최대 26배나 초과한 양이라는 것입니다.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라돈(Rn - 원자번호 86)은 토양과 암석, 지하수의 우라늄이 몇 단계 방사성 붕괴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무거운 무색 무취한 비활성 기체로, 집 안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축적되어 폐암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라돈의 전체 인체노출경로 중 약 95%가 실내공기를 호흡할 때 노출되는 것이며, 이 밖에 라돈이 들어있는 지하수를 사용할 때 노출될 수 있다고 알려집니다.

 

 

호흡을 통해 인체에 흡입된 라돈과 라돈자손은 붕괴를 일으키면서 알파(α)선을 방출하고 방출된 알파(α) 선은 폐조직을 파괴하는데 지속적으로 라돈에 노출되는 경우 폐암을 유발하게 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병원인의 3~14% 차지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같은 농도의 라돈에 노출된 경우 흡연자가 비흡자에 비해 훨씬 높다고 전해지며 먹는 물에 라돈이 과다하게 들어있으면 위암과 식도암, 방광암 등 각종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라돈 뿐만아니라 인근 아스콘 공장, 채석장과 동양최대 규모의 변전소 그리고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고압 송전탑 등도 위해요인으로 지적하였으며, 조사에 참여한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의 라돈 오염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라돈이 노출되는 주요 경로를 파악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였다는 것입니다.

 

현재 환경부는 라돈이나 우라늄 함량이 높은 지역에 상수도를 우선 보급하는 등 대책을 시행 중이며, 라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하수를 상온에서 4일 가량 놔둔 뒤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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