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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간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나노 미사일 개발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질환이지만, 색전술과 같은 기존 간암 치료는 간암 환우의 생명을 몇 달 연장하는데 그칠 정도로 치료 효과가 낮았습니다. 그러나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이른바 천연 '나노 미사일'은 간암 치료의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해 새로운 간암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는 알려집니다.


기존의 표적 항암제(표적 치료제)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유도 미사일에 비유하는데,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골라 공격하기 때문에 유도 미사일이라 불리며, 유도장치가 정밀하여 파괴력이 크기 때문에 나노 미사일이라고도 부른다는 것입니다.


정상 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간암 세포만 정밀하게 찾아가 파괴하는 나노 미사일은 독성물질을 고분자 물질로 감싸 나노 입자로 만든 것인데, 고분자 물질 속에는 미역순나무에서 추출한 트립톨리드(triptolide)라는 물질을 넣었고,한의학에서는 뇌공등(雷公藤)이라고 불리며 살균, 소염제로 쓰이는 약재인데, 독성이 있어 소량으로 단기간만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나노 입자를 간암에 걸린 생쥐에 주입하였더니 생존율이 3배 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은 실제로 아무 처리 하지 않은 식염수만 처리한 경우에는 100마리 중의 75마리가 죽고 25마리만 살았지만, 나노 미사일로 치료하면 25마리만 죽고 75마리는 살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나노 입자는 정상 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2가지의 보완장치를 갖췄는데, 첫째로 마치 미사일 유도장치처럼 간암 세포만을 인식해 결합하는 물질을 나노 입자 표면에 붙였으며, 둘째는 이후 나노 입자가 암세포를 만나면 수류탄이 폭발하듯 나노 입자에서 트립톨리드가 방출되는 원리라는 것입니다.


즉, 정상조직(pH 7 이상)에 비해 산도가 낮은 종양조직(pH 6 이하)에서만 터지는 나노 고분자를 탄피로 감싸, 이어 간암 세포 표면의 수용체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엽산(foliate; 비타민 B9)을 유도 장치로 장착하였다는 것입니다. 독한 트립톨리드가 정상조직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막고, 간암 세포만 골라 정밀타격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나노 미사일을 통해서 새로운 간암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며,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5년~10년 이내, 나노 입자를 간암 항암제로 상용화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머지않아 간암을 획기적으로 치료하는 나노 미사일 간암 치료제가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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