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혈청)주입 치료법이란 특정 질병(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이겨낸 완치자의 혈액 가운데 항체 성분이 포함된 중성 혈장 즉, 혈액을 원심 분리법으로 유형성분의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성분을 제외한 액체 성분을 같은 질병에 걸린 환우에게 투여하는 고전적인 치료법으로 과거 혈액형이 다르면 이러한 치료법을 활용하기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혈액형이 달라도 문제가 없는 기술이 개발되어 가능하다고 알려집니다.
일반적인 알부민 같은 혈장제제도 각종 중증 환우들을 치료하는 데 쓰여져왔으며, 혈장주입 치료법은 감염병 이외 다른 질병 치료에도 흔히 활용하는 기법으로 과거 1995년 콩고에서 에볼라(ebola virus)로 245명이 사망했을 당시 생존자의 혈액을 주입받은 환우 8명 중 7명이 살아남은 기록이 있고, 2009년 신종플루(H1N1) 환우에게도 시도되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우에게 활용한 적이 있다고 알려집니다. 2014년 8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우 2명이 에볼라를 이겨낸 14세 소년의 혈장을 주입받은 뒤 회복하였던 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메르스 환우가 폐렴이 악화되고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다 호전되지 않으면 체외순환기를 사용하는데 이 방법으로도 차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혈장주입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체외순환기(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에크모)
환우의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해 혈액을 몸 밖으로 뽑아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해 정맥이나 동맥으로 몸 안으로 공급하는 치료기로써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로도 처치가 안 될 만큼 심장이나 폐가 거의 마비된 환우에게 사용되며 주로 심장이식을 기다리거나 심부전증, 폐부전증 환우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입니다.
에크모 장치
메르스 증세가 심한 상태에서 완치된 사람의 혈장이 치료 효과가 높일 수 있는 이유는 메르스 완치자의 혈장에는 이미 형성된 항체가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환우가 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몸속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원인 병원체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는데 그 항체가 담긴 혈장을 추출해 다른 환우에게 주입하면 동일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메르스는 감기로 백신과 같은 항바이러스제 등 치료약이나 예방약이 없으므로 메르스 감염 환우가 열이 나면 열을 내리고, 호흡이 곤란하면 호흡을 돕고, 때로는 인터페론, 리바비린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제의 병합 투여와 같은 대증 치료 외엔 다른 방법이 없으므로 혈장주입 치료법이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신종 감염병 치료를 위해 종종 적극적인 (대안) 치료법으로 시도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메르스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나와 생기는 부작용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이 이미 발생한 젊은 층의 경우에는 별다른 차도가 보이질 않는데, 전문의료진들은 통상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기 전에 혈장 치료를 시도해야 효과가 있는데 이미 발생한 후라 다소 늦은 것이라는 회의적의 반응도 있는 것도 사실이며, 효과가 증명된 치료법도 아닌 단지 보조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면역학의 어떤 권위자는 항체 치료가 효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첫째 완치자에서 항체가 약하게 형성되었을 가능성과, 둘째 각종 신체 기능이 크게 나빠졌을 경우 등이라며 항체뿐 아니라 T임파구 등 면역계가 [사이토카인 폭풍 이전처럼] 정상으로 가동돼야 한다고 말하며, 바이러스와 싸워 스스로 극복한 사람은 아주 강력한 항체 역가를 가질 수 있으므로 이런 혈장을 주입하면 치료 효과는 분명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게다가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제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완치가 되어도 항체가 약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며 특히 혈장을 주입하는 양을 과다하지 않게 잘 조절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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