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은 금속 중에서도 비중이 5.0 이상으로 말 그대로 무거운 금속(heavy metal)을 의미합니다. 모든 중금속이 나쁜 것은 아니며 납이나 수은 등과 같이 인간의 생명 유지 기능에 아무런 필요가 없고 해를 입히는 금속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중금속이 위험한 이유는 체내에 한번 축적되면 잘 배설되지 않아 장기간에 걸쳐 부작용을 나타나며, 비교적 먹이사슬에 최상단에 위치하는 인간으로서는 쉽게 중금속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금속은 지구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원소로 새로 만들어지거나 없어지지 않으며 단지 먹이사슬을 통하여 늘 순환될 뿐입니다.
그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중금속은 우리 인체에 들어와 바로 배출되지 않고 단백질에 쌓이게 됩니다. 여기서 단백질은 세포를 구성하는 물질이고, 세포 내에서 수많은 화학 반응의 촉매 역할(효소)을 하고 있으며, 병원균에 대한 항체를 만든다고 알려지며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은 사람의 머리털이나 손톱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며, 헤모글로빈은 적혈구 속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은 뼈를 구성하는 칼슘을 단단하게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백질의 구조상 중금속은 단백질에 잘 붙는 성질을 가지며 단백질에 붙은 중금속은 단백질의 고유한 구조를 깨뜨려 단백질의 기능을 없애버린다는 것입니다. 잘 달라붙은 특성 또한 무거운 금속의 특징에서 기인합니다.
만일에 피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은 글로빈이라는 단백질에 철이 붙어서 만들어진 것인데 폐에서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매달고 운반하여 우리 몸의 곳곳에 산소를 공급합니다. 이 헤모글로빈에 수은이 붙는다면 그 구조가 틀어지게 되고 헤모글로빈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입니다. 헤모글로빈은 자신에게 다가와 강하게 흡착하는 중금속의 영향으로 굳이 화학적으로 산소와 더이상 결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중금속의 작용은 몸 속에 아주 미량 들어있을 때에는 병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배출되지 않고 쌓이게 되므로 점차 허용기준을 초과하면 인체에 손상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그 감수성이 사람마다 수만배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특정 중금속의 함량은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