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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비타민 C는 평소의 식단으로도 충분하다?

 

 

동물들은 주변 환경에 따라 비타민 C 생산량을 조절한다고 알려집니다. 염소는 사람으로 환산하면 하루 2g 정도의 비타민 C를 매일 생성하다가 스트레스 환경에 빠지면 하루 10g이 넘는 비타민 C를 간에서 만드는데 이는 쥐나 토끼에서도 마찬가지로 비타민 C 생산량을 늘려서 몸을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비타민 C 제조에 관련된 유전자의 스위치가 커져 비타민 C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5천만년 전쯤에 다른 영장류를 비롯하여 인간은 비타민 C 생성력을 잃어버리게 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대한 대답으로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간에서 비타민 C 생산을 중단하고 자연물로부터 보충하게 되는데 이는 엄청난 일을 해야하는 간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영장류는 비타민 C를 외부에서 공급받도록 일종의 하청을 주는 돌연변이가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풍부한 자연물 섭취로 비타민 C를 충분히 공급받던 오래전 당시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200년 내에 세상은 급격히 바뀌었고 사회가 산업화 되어가면서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쯤해서 비타민 C의 제조 유전자 스위치가 켜져야 하지만 인류의 진화속도는 최근 고작 200년간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산업화된 현대사회가 가져온 각종 공해들은 사람에게 필요한 비타민 C양을 가파르게 증가시켰습니다. 결국 자연물로부터의 비타민 C 섭취는 줄어가는데 필요량은 더욱 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류는 만성 비타민 C 부족증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것이 오래간 지속되면서 각종 질병들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버리게 된다는 것이 故하병근 박사의 견해입니다.

 

또 하나는 인간에게서 비타민 C는 두뇌에서만 75%를 소비합니다. 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비타민 C 제조 기능이 중단되었다면 왜 하필 영장류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다른 동물에게서 간 부담은 견딜만 했다기 보다는 영장류만의 특성과 결부시키길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영장류는 두뇌가 매우 발달했습니다. 세대를 걸쳐 두뇌는 점점 조밀하고 커져 많은 포도당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로인해 비타민 C의 원료인 포도당의 필요량이 증대되면서 비타민 C 제조에 사용될 포도당도 언제부턴가 사치스럽게 여겨졌을지도 모릅니다.

 

 

간 부담에 의해서든 두뇌 발달에 따른 포도당의 필요량 증대이든, 인간은 이미 비타민 C 제조 스위치가 커져 있으며 이로 인해 생기는 질병으로부터 우리는 잘못 진화된 유전자 탓에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살아남은 종(種)임에 감사하며 대신에 스스로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길입니다. 적어도 5천만년 전쯤의 인류와 동일한 행동양식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고단한 현대인을 고집한다면 커진 유전자가 다시 켜질때까지는 보충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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