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는 의료진의 지도 하에 측정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가정에서 스스로 전자혈압계를 이용하여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에는 올바른 혈압 측정법을 알아야 합니다. 가정에서 본인 스스로 혈압을 측정한 것은 '가정 혈압'이라고 하고, 병의원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잴 때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을 피할 수 있으며, 밤에만 혈압이 높아지는 야간 고혈압, 아침에만 나타나는 조조 고혈압 등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통상 가정 혈압은 아침과 저녁에 각각 2분 간격으로 두 번 이상 재도록 권장하며 혈압이 잘 조절될 때는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측정하는 것이 좋고, 약을 바꾸는 시기라면 적어도 5일 동안 재어야 바람직합니다. 어떤 상태에서라도 5분 정도 편안한 자세로 마음의 안정을 취한 뒤 재어야 하며 측정 시각과 1분에 뛴 횟수인 심박수도 함께 기록합니다. 혈압 측정을 앞두고 30분 전에는 커피나 흡연조차도 삼가해야 합니다.
아침 : 기상 뒤 1시간 이내로, 소변을 본 후 5분 지나서, 혈압강하제(고혈압약)를 먹기 전, 아침 식사 전.
저녁 : 잠자리에 들기 전, 소변을 본 후 5분 지나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상완(위팔)식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 시에는 팔에 감는 완대(커프)의 위치는 팔꿈치에서 2~3cm 위이며 그 완대는 심장과 같은 높이로 맞춰야 하며 이는 손목 혈압계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 입니다. 자세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팔꿈치 높이의 책상이나 테이블에 팔을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올려놓고 측정하며, 가급적 맨팔이나 얇은 옷 위에 감는 것이 좋으며 손가락 1~2개 정도가 들어갈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줍니다. 팔의 선택은 평소 쓰는 팔의 반대 팔을 재는 것이 권장되며, 의사가 진찰할 때는 보통 양쪽 팔을 다 재서 높은 쪽의 혈압을 기록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혈압 측정 시에는 의자에 앉아서든 바닥에 앉아서든 편안한 장소에 앉아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지 않은 상태에서 재야 합니다. 등을 기대지 않으면 5~10mmHg, 다리를 꼬면 2~8mmHg, 완대와 심장의 높이가 다르면 10~40mmHg 차이가 나는데 완대의 위치가 심장보다 높으면 혈압이 낮게, 심장보다 낮으면 혈압이 높게 측정됩니다. 측정 중 말하면 혈압이 10~15mmHg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누워서 잰 혈압을 앉아서 재면 수축기압은 약간 내려가고 확장기압은 조금 올라갑니다. 다시 서서 2분 있다 재면, 수축기압은 더 떨어지고 확장기압은 조금 더 올라가는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세에 따라 혈압이 변동하는 이유는 이론적으로는 정맥에 돌아오는 혈액이 줄어 수축기압이 떨어지고 말초혈관의 저항은 증가하여 확장기압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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