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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다중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Poziotinib)에 거는 기대

 


항암제는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기에 치료 도중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구토에 시달리는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며, 게다가 약물에 내성이 생겨 치료를 포기하고 끝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전 세계 제약사들은 암세포와 정상세포 모두를 공격하는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와 달리 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골라 죽이는 표적항암제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표적항암제(표적치료제) - 암세포에서 과도하게 나타나는 수용체나 단백질, 유전자 따위를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정상 세포에 피해가 가급적 덜 가도록 하는 약물입니다. 표적항암제는 ① 암의 유발이나 성장 및 전이와 관련 있는 특정 물질에 대한 항체와 ② 암세포의 성장을 위한 신호 전달 과정에 개입하는 억제제로 나뉨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 국내 제약사가 표적항암제 개발에 돋보이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이는 (주)한미약품(www.hanmi.co.kr)의 포지오티닙(Poziotinib)으로 현재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전 세계 경쟁 신약후보물질에 비해 종양크기 감소 효과와 부작용 발현율, 기존약물에 대한 내성 극복 정도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포지오티닙은 국립암센터 주관의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표적항암신약으로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위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HER-1)는 물론 HER-2, HER-3, HER-4 등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로 개발되었다는 것입니다.


♣ HER 단백질 - 암세포 표면에 있는 세포막 단백질로서 이 물질이 과잉 생성되거나 활성화될 경우 암세포의 분화와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HER-2, HER-3, HER-4 등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의 일종으로 세포분화 및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막 단백질입니다. 


한미약품 측은 포지오티닙이 유방암과 위암, 두경부암, 폐암 등 다양한 암종을 치료할 수 있는 '다중표적 항암신약'이라며 여러 암종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팬허(pan-HER) 저해제로, 폐암과 두경부암(상악, 구강, 인두, 후두) 등에 발생하는 암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pan-HER 저해제 - HER 단백질에 붙어 그 기능을 억제하여 암세포의 분화와 성장을 저해하는 물질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포지오티닙에 대한 4기 유방암 환우 대상 2상 임상시험을 승인 받아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7개 기관에서 2016년 상반기 중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두 가지 이상의 HER-2 표적 항암요법에 실패한 유방암 환우 7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결정했으며, 이미 동물 대상의 시험인 전임상 및 임상 1상을 통해 기존 항암제 투여로 발생한 2차 내성에 효과적이라고 확인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한미약품으로부터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美제약기업 스펙트럼(Spectrum)社가 최근 미국 FDA에 유방암 환우 대상의 임상 2상 승인을 신청하였고, 마찬가지로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HER-2 양성 유방암 환우 70명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중 실시될 예정이며, 투여용량 및 주기는 한국에서 진행된 임상을 토대로 결정되며 항암제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예방 치료제(prophylactic therapies)의 투약이 함께 진행된다고 알려집니다.


항암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제약업계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며, 속히 포지오티닙의 임상시험이 마무리되어 1차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를 포기한 많은 진행성 암 환우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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