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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내 강아지는 반려자이자 암 진단검사의이다?

 


자신의 키우던 개가 언제부턴가 자신의 신체 일부분에 킁킁~ 냄새를 맡으며 안절부절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부분에 암이 있었고 자신의 개가 이를 미리 알고 주인에게 일러준 것 같다는 기이한 이야기가 외신에서 솔찮게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주로 키우던 개들이 주인의 암세포를 발견한 사례가 많은데 지난해 11월 영국의 미러지 보도에 의하면 주인의 암을 발견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데이지라는 개를 소개하였는데, 이 개는 갑자기 50살인 여주인의 가슴에 코를 킁킁거리기 시작했고, 주인이 개를 밀쳐내려 할수록 더 몸을 밀착시키고 심지어 가슴을 발로 밀거나 주인을 넘어뜨리는 과잉행동을 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주인은 온순한 성격의 자신의 개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병원에 가 개가 코를 댄 가슴 부위를 검진했는데 그 결과, 종양이 있다는 소견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초에도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56세 여성이 키우던 도베르만 종 4개월된 강아지가 주인의 유방암을 발견해 미국 애견 협회 주관 '영웅 견공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위에 차지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일본 니혼의대 한 연구팀은 암검진을 받는 사람 가운데 희망자를 상대로 탐지견 검진을 실시해 암환우 조기 발견 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알려집니다. 암환우의 소변에는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이 냄새를 느끼지 못하지만 후각이 발달한 개를 훈련시키면 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며, 이는 마약탐지견이 훈련으로 마약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구팀이 실시한 예비 테스트에서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암환우 300명의 소변을 채취한 뒤 탐지견에게 냄새를 맡게 해보니, 암환우 식별 정확도가 99.7%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의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암에 걸렸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진 사업이 일본에서 추진중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후마니타스 임상연구센터 비뇨기과 연구팀은 독일 셰퍼드의 후각을 이용, 전립선암을 평균 98%의 정확도로 진단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하였습니다. 두 마리의 셰퍼드견에 전립선암 환우 360명, 정상인 540명 등 900명의 소변샘플 냄새를 맡게 해 전립선암 환우의 소변을 가려내도록 하였고 그 결과 한 마리는 전립선암 환우의 소변을 거의 한 번에 98.7%, 다른 한 마리는 97.6% 정확하게 구분해 냈다는 것입니다.



전립선암 환우의 소변에는 특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함유돼 있어서 공기속으로 증발하면서 냄새를 방출하는데 예민한 후각을 지닌 개는 이를 구분해 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하였습니다. 영국 의학탐지견(Medical Detection Dogs)학회회장 클레어 게스트 박사는 훈련된 개가 후각으로 암을 잡아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는 개는 1/1000로 희석된 냄새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며 그런데도 의학계는 냄새 탐지견을 암 진단에 이용하기를 여전히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약 이 냄새 맡는 개가 기계였다면 앞다퉈 이용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였다고 알려집니다.


사실상 정확도는 100%에 가까워 일본의 니혼의대 연구팀과 지바현 가도리시가 공동으로 올 가을부터 암 탐지견을 활용한 암검진을 시험 도입한다고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밝혔습니다. 이처럼 암 탐지견 시도가 성과를 거둬 훈련견이 늘어나 일반 가정에서도 이런 개들을 분양받을 수 있을 경우, 주인을 지킨다는 개의 위상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가족이자 반려자에서 24시간 내집 암예방 전문의로의 입지를 갖게 될 것이며, 사람에게는 암의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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