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기운을 돋구는 참죽나물

400여년 전 중국으로부터 귀화식물인 참죽나무(참중나무, 죽순나무)는 멀구슬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20m가량 자라고 줄기는 곧고 가지의 수가 적으며, 아름다운 꽃을 피워 관상수로도 사용됩니다, 봄철에 가지에 돋아난 참죽나무의 순을 '참죽'이라고 하며 독특한 향이 나고 아삭아삭한 맛은 한번 매료되면 잊지 못하는 봄나물로 인기가 높은 반면에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 아쉬운 음식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참죽나무순은 무공해 식품이라 부르는데, 이는 벌레가 쉽게 생기지 않아 농약으로 범벅을 하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가죽나무'라고 혼용하기도 하는데 가죽나무는 전혀 다른 소태나무과의 나무로 구분이 쉽지 않지만 가죽나무의 잎은 줄기 쪽 부분에 '선점'이라 하여 딱딱한 알맹이가 만져지고 이것이 가죽나무의 약간 고약한 냄새의 근원지이며 이러한 냄새 때문에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죽나무는 목재가 단단하고 결이 좋아서 주로 가구재로 사용됩니다.

가죽나무의 선점

예로부터 연한 순은 식용으로 사용하고 나무껍데기는 달여 산후 지혈제로 사용하며 수렴제, 지사제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종기가 났을 때 피막을 만들어 주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집니다. 게다가 잎은 소염, 해독, 장염, 이질 등에 효과가 있으며 항염, 항균작용이 있어 폐렴구균, 장티푸스균, 이질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균 등을 억제하는 약용식물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참죽나물은 연엽채, 춘엽채라 하여 봄의 미각을 돋우며 연한 순은 생무침이나 튀김, 참죽전, 참죽쌈, 참죽자반 등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분석에 의하면 참죽나물 100g 중에는 칼슘 946mg, 인 485mg, 철 21mg, 칼륨 944mg, 나트륨 374mg, 비타민 A(베타카로틴) 61.28mg, 비타민 B1 0.65mg, 비타민 B2 1.49mg, 비타민 C 38.9mg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무기질 및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집니다.

따라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B, C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노화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겨우내 몸 속에 쌓였던 각종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고 봄철 축 처진 기운을 돋우게 한다고 알려지며, 특히 신장과 방광, 대장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특별한 효과가 있고 최근 연구결과 암세포의 혈관 형성을 막는 물질이 포함되었다고 밝혀진 바 있으며 미백작용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집니다. 

매년 4-5월경 어린 잎을 따서 약간 데친 다음 무침이나 쌈을 싸서 먹기도 하고 고추장을 발라 말려두었다가 구어 먹기도 하며, 대부분 찹쌀가루에 풀을 써서 말린 후 부각을 만들어 술안주로 이용하기도 하는 데 독특한 향이 있어 고급요리로 활용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