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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과도한 갑상선암 조기진단?

 

 

최근 보도에 의하며 갑상선암 방병률 증가가 건강검진시 초음파 검사에 의해서 과다진단을 가져온다는 의료진들의 지적이 나왔다고 알려집니다. 가톨릭 의대 교수 등 8명의 의사로 구성된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 연대'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의학적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의사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증상도 없는 사람들에게 굳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유하는 것을 정상적인 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며 상업화된 건강검진 체계를 개편하라로 촉구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조기검진이 오히려 불필요한 수술과 후유증을 낳아 환우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2011년 국내 갑상선암 환우 수는 총 40,000 명에 달하며 인구 10만명 당 환우 수로 환산하면 10만명 중 81명이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꼴이며, 이는 1986년 남녀 각각 0.8명, 3.9명이었던 발병률이 30배 가량 증가한 셈이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전세계 평균 갑상선암 사망률이 인구 10만명 당 1명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는 지적입니다.

 

게다게 유관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갑상선암 연평균 증가율은 23.7%에 달하며, 이는 전체 암 중에서 가장 높아 실제로 갑상선암은 2007년 이후 위암을 밀어내고 암종류 중 발병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알려집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진단받은 갑상선암 환우의 5년 생존율은 99.9%를 기록하고 있으며, 암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단계에서 발견됐을 때의 5년 생존율은 100.5%에 이르러, 아이러니 하게도 오히려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보다 생존확률이 더 높다는 것인데, 이는 조기 발견이 갑상선암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해석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서 국내에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우들 중 90% 이상은 수술을 받고 있는 실정이고 일단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고 나면 매일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고 힘든 운동을 피해야 하는 등 생활에 제약이 많은데,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갑상선암 수술환우 중 7.3%는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성대마비와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호르몬제 부작용 발생률도 6%나 된다고 토로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국내에서 발병하는 갑상선암은 소위 착한 암 혹은 순한 암으로 불리우는데 이는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암치료법이 5년 생존률 99.9%에 이르게 하지만, 그렇다고 방치하여 병기가 진행되어 4기 이상에 이르게 되면 더 이상 '순한 암'이 아니라는 사실에는 경각심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목 부문에 덩어리가 만져질 정도일 때 치료를 받아도 갑상선암인지를 구분하고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지만 굳이 다른 고형암과 같이 동일하게 다루어 조기진료를 통해 불필요한 검사와 불필요한 걱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환우로서 지나치고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조기검진이 필요한 이유는 암이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는 반면 상당히 진행이 되었을 때 현존하는 의료기술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하고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염두해 둔 것이지만, 갑상선암은 그 결절이 환우에게 만져저 노출되기 마련이고 그 정도의 크기에서 치료를 시작해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美 MD앤더슨 암센터의 종신교수인 김의신 박사는 미국이나 서구에서 7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갑상선암은 건강보험 대상도 아니며, 고령화로 흔한 질병이며, 갑상선암의 진단 이후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20년의 생존률을 가진다고 지적합니다. 일부 병의원의 과다진단은 그들의 영리목적과 자신의 몸 속에 암일지도 모르는 결절을 지니고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우리의 정서와 잘 부합되어 갑상선암의 과다진단을 초래하지는 않았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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