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모 대기업 오너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 받는 중이라는 연일 보도가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심근경색증은 국내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갑자기 심장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심장 근육이 경색되어 결국 심장이 멈추고, 점차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의 파괴를 초래합니다.
심장이 정지하여 혈관이 막힌 상태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심장 근육의 괴사가 진행되어 치료해도 효과가 떨어져 예전과 같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알려지는데,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뇌손상으로, 5분 이상 저산소 상태에서 뇌조직은 괴사를 시작하여 가까스로 생명을 구한다 치러라도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환우는 뇌손상이 시작되는 심장 정지후 5분이 첫번째 골든타임(Golden time)이며, 이 골든타임 내에 주변에서 심폐소생술(CPR)이라는 응급처치법을 실시하여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도와 뇌의 손상을 최대한 늦추고 심장이 마비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통계에 의하면 심장마비를 목격하자마자 즉시 심폐소생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면 시행하지 않았을 때와 견주어 3배 이상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심폐소생술도 어디까지나 응급조치이며 권고상으로는 3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여 전문의료진이 9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재개통해야 합니다. 응급실에 도착하여 심근경색으로 진단 받으면 우선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손목 또는 대퇴부 혈관에 삽입한 얇은 관을 이용해 심장부위의 막힌 혈관을 풍선으로 확장시키는 풍선확장술과 작은 금속관을 넣어 혈류가 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스텐트 시술인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을 받아야 합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이라는 스탠트 시술까지의 급성 심근경색의 치료는 적어도 2시간 이내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는 두번째 2시간의 골든타임이 되며, 이미 쓰러진 경우를 포함하여 증상이 나타나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우도 2시간의 골든타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심장질환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늘어나면서 해마다 증가추세이며, 이로 말미암아 심근경색증을 포함한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집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흉통 경우, 운동시에 흉통이 나타났다가 가라앉고 그러한 흉통이 점점 심해지면서 식은땀 혹은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조속히 대학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심평원이 2008년부터 평가를 시작한 이후로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85분에서 美심장학회가 권고하는 90분보다 30분가량 단축된 61분으로 나타났으며, 국내의 급성 심근경색 치료과정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병원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수도권 이외의 환우들이 골든타임을 사수한다는 것은 요원한 실정임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스스로 가슴 통증을 자각하여 병원도착까지 구급차로 걸린 시간은 평균 140분으로 스탠트 시술을 마쳐야 하는 2시간의 골든타임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며, 응급의료센터가 수도권에 편중된 국내 의료체계에서 2시간의 골든타임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우려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히 구급차로 인근의 대학병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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