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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한방 항암제, 넥시아의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대한암환우협회는 최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넥시아 개발자인 최원철 단국대 의무부총장도 참석한 가운데 '4기암 5년 이상 생존자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말기암에서 벗어난 환우 13명의 이름과 현재 직업, 말기암 회복 과정 등을 공개하였으며, 일부의 환우는 자신의 신분증, 의무기록 등을 취재진 앞에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대한암환우협회는 2000년 넥시아를 복용한 뒤 치료된 환우 133명이 모여 만든 단체입니다.


이 자리에는 2010년 SCI급 암 관련 국제학술지(Annals of Oncology)에 넥시아의 말기암 치료 증례로 학계에 소개된 바 있는 전종범씨도 참석하여, 9년 전 신장암을 발견했을 당시에 이미 4기로 당시 의사는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했었다며 넥시아로 6개월을 치료 받고 나서부터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한 환우는 58세에 암 진단을 받았으나 넥시아 치료로 17년 이상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항암 치료를 받을 때는 하느님에게 나를 빨리 데려가 달라고 빌 정도로 고통스러웠는데 지금은 친구들보다 내가 산을 더 잘 탄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정호 대한암환우협회 회장은 우리는 양방병원으로부터 말기암 선고를 받고 더 이상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넥시아 치료를 받고 5년에서 19년 넘게 생존하고 있는 암환우들과 그 가족이라며 '넥시아를 경험하지도 않고 불법이라며 온갖 비난을 퍼뜨리는 사람들 때문에 넥시아 치료는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하였습니다.


† 넥시아(NEXIA; Next Intervention Agent)는 1996년 한의사인 최원철 교수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한약명 칠피 혹은 건칠로 알려진 옻나무 진액으로 만들어진 '4기 암 환우를 살려낸 기적의 한방 항암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최교수는 지난 2013년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넥시아를 이용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말기암(4기 암) 환우를 1996~2013년 동안 216명이나 치료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넥시아 효능을 두고 최근 다시 갑론을박이 거세진 이유는 최근 넥시아에 대해 그동안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던 충북대학교 한정호 교수가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기 때문으로, 과거 한 교수는 7년간 20여차례에 걸쳐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에 대한 비방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해왔었고 이번의 선고가 의견이 대립된 양한방 의료계에 다시금 논란에 불씨를 지폈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중심은 항암제라 말하는 넥시아가 기본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을 통한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넥시아는 이러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허가 의약품이므로 대한의사협회는 환우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공개는 2015년 12월 대한의사협회와 환자단체연합회가 넥시아 효능 검증을 위해 '4기암 환자 5년 생존 여부 자료 공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며, 급기야는 단국대 명의로 넥시아의 조제실제제 제조품목 우회 신청 논란으로 전국의사총연합회가 공익감사를 청구하여 업무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최원철 부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환우들이 직접 나서게 만들어 죄송하다며 과거 2006년 '암치료 근거중심의학(EBM)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것처럼 같은 맥락으로 4기 암환우의 22.4%, 혈액암 환우의 73.1%가 넥시아 치료로 5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넥시아를 향한 지속적인 음해, 음모가 이어져 유감이라며 양방병원에서 버림받은 환우들을 제가 고쳐주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발언하였습니다.


그러나 넥시아의 검증을 정부에 요구해 온 대한의사협회 산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 강석하 원장은 과학적으로 검증해 의약품의 효능을 밝혀야지 회복한 환우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항암제 의약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게다가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의하면 췌장암도 생존율이 1.7%로써 로또 5등 당첨 확률(약 2.2%)보다도 높고, 근래 항암제 치료만으로도 혈액암 환우의 생존율이 80%가 넘으며,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고도 암이 치료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강석하 원장은 최교수가 개발한 옻나무 신약 아징스(azinx75)는 임상 1상은 면제받고 2상 시험을 했지만, 기적의 암치료제라는 소문과는 달리, 비소세포성 폐암 환우들 중 백금기반의 항암제 치료 후 유지요법으로 사용해서 재발을 막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2상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임상 3상으로 넘어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항암제를 비롯해 신약이 허가되려면 여러 실험을 통해 과학적인 근거를 갖추고 동물실험을 포함한 임상시험을 허가 받아 3단계의 임상시험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고 안전성 검증을 통과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취식물 하나를 놓고도 인체에 유해한지 유용하지를 놓고도 엇갈리는 수 천건의 논문이 쏟아져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유해성과 득실을 따지는 방법은 임상시험으로 대조군 비교해보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입니다.


환우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본인에게 비용 대비 효과가 낮을 수 있는 넥시아 치료에 얽매여 현존 치료율이 가장 높은 양방 표준치료를 거부하는 우를 범하거나 새로운 신약의 임상시험 기회마져 놓쳐버리기 때문이며, 한방 입장에서는 의당 임상시험을 통해 한방 항암제의 효능을 널리 알려 많은 암환우를 치료함은 물론이고 장차 국내외에서 표준 치료제로 인정받아 막대한 개발비용을 회수하고 나아가 국위 선양을 할 것이며, 양방 입장에서는 현존 약물에 내성이 생기거나 효과가 낮은 환우에게서 한방 항암제의 병용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만일 넥시아가 이와 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 단계없이 한방측에서 말하는 일방적인 주장대로 넥시아를 조제하고 치료한다면 효과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환우의 합리적인 비교,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단 1갭슐에 3만원씩 암환우의 절실함을 악용하여 돈을 착복하는 집단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아무튼 한방 항암제라는 일컫는 '넥시아'가 현존 항암제와 재대로 견주어 효과가 뛰어남을 인정받아 조만간 표준치료제로서 저렴하게 공급되어 많은 암환우들에게 또 다른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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