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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비타민 C가 항암제의 효과를 방해하나요?

 


암환우들이 병원에 가서 항암제 치료를 할 경우, 대부분 비타민 C가 항암제 효과를 방해하기 때문에 먹지도 말고 정맥주사(IV) 맞지도 말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합니다. 다음 글은 국내 전문 의료진께서 이에 대한 대답을 속시원하게 자세히 밝힌 내용입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비타민 C는 대표적인 수용성 항산화제 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진 항암제의 효과를 방해할 것이라고 알려져 왔고 많은 의사들이나 과학자들도 그렇게 얘기를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도에 "비타민 C가 항암제의 작용을 방해한다"는 내용의 논문이 나오면서 많은 언론이나 의사들이 인용을 하면서 비타민 C가 항암제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 입증된 것처럼 언급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은 비타민 C의 작용과 그 동안의 연구흐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조금만 주의깊게 읽어보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http://cancerres.aacrjournals.org/content/68/19/8031.long>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비타민 C 정맥주사의 항암효과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 중의 한 곳이 캔자스 대학입니다. 이곳에는 임상연구를 이끌고 있는 드리스코(Jeanne Drisko) 교수와 미국국립보건원 연구원으로 비타민 C가 어떻게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지 그 기전을 밝힌 첸(Qi chen)교수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드리스코 교수가 2010년도 암관련 세미나에서 이 논문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그것을 참고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비타민 C는 환원형과 산화형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는 서로 우리 체내에서 형태를 바꿔가면서 작용을 하게 됩니다. 비타민 C는 세포 안으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는 없고 문을 통해서 들어가게 됩니다. 이 문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비타민 C만 들어갈 수 있는 비타민 C 전용문(SVCT; Sodium-dependent Vitamin C Transporter)이 있고, 또 한가지는 비타민 C가 포도당과 그 구조가 유사해서 포도당이 세포안으로 들어갈 때 사용하는 문(GLUT; Glucose Transporter)을 함께 사용합니다. 


그런데 비타민 C 전용문을 통해서는 환원형이 들어가고, 포도당이 세포안으로 들어갈 때 사용하는 문을 통해서는 산화형 비타민 C가 들어가게 됩니다. 암세포는 에너지를 만들 때 많은 포도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포도당이 세포안으로 들어갈 때 사용하는 문이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즉, 산화형 비타민 C도 이 문을 통해 암세포 속으로 많이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 점 때문에 이 논문에서는 산화형 비타민 C(dehydroascorbic acid)를 이용해 암세포 속에 비타민 C를 많이 넣을 수 있게 설계를 합니다.


왜 산화형 비타민C(dehydroascorbic acid)를 이용한 것이 잘못 되었을까요?


1) 이 논문은 산화형 비타민 C(dehydroascorbic acid)를 사용하고서 해석을 비타민 C로 언급함으로써 마치 환원형 비타민 C(ascorbate)와 산화형 비타민 C(dehydroascorbic acid)를 같은 것처럼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두 물질은 다른 물질로 서로 상호 호환해서 쓰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이 실험은 항암제의 항암작용을 비타민 C(ascorbate)가 방해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인데 산화형 비타민 C(dehydroascorbic aci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알려진 모든 비타민 C의 작용은 환원형 비타민 C를 이용한 것으로 산화형 비타민 C를 사용한 것은 잘못입니다.

3) 이 실험에서 투여한 산화형 비타민 C(dehydroascorbic acid) 농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체내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농도입니다. 이것은 실험을 위한 농도지 임상 상황이나 생명현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인간의 체내에서는 신장, 장과 혈액의 작용으로 산화형 비타민 C(dehydroascorbic acid)의 농도를 무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유지합니다.

4) 산화형 비타민 C(dehydroascorbic acid)는 독성 때문에 인간의 체내에는 절대로 투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실험은 생물학적으로도 임상적으로도 쓸 데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의 결론은 "비타민 C가 항암제의 세포독성 효과를 방해한다(Vitamin C Antagonizes the Cytotoxic Effects of Antineoplastic Drugs)" 가 아니라 "산화형 비타민 C는 항암제의 효과를 방해한다. 따라서 지금처럼 환원형 비타민 C를 사용해야 하며 앞으로도 산화형 비타민 C를 항암제 투여기간에 사용하면 항암제를 방해할 수 있다"고 쓰여져야 옳은 표현이라고 봅니다.


물론, 과거도 현재도 산화형 비타민 C는 제약회사에서 만들지도 않고, 임상에서 쓰이고 있지도 않습니다. 환원형 비타민 C 주사는 고용량으로 적절히 사용할 때 항암제의 효과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효과를 올려준다는 논문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타민 C 정맥주사는 암세포 주변에서 과산화수소를 만들어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암 세포를 파괴합니다.


이것은 항암제의 작용과 유사합니다. 방해보다는 상승작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토트렉세이트, 벨케이드 같이 병용투여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항암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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