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하병근 박사의 투병기 중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아무리 읽어도 제 가슴을 치며 깊숙한 곳에서 용솟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지요...
세포 내의 음양은 비타민 C와 글루타치온이라는 두 가지 주요 조절물질에 의해 좌우된다. 최근 들어 항산화제가 화제에 오르면서 사람들이 비타민 C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고 한국에서도 비타민 C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한국의 비타민 C 이야기는 아직 예방의학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타민 C는 사람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그래서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하는 항산화제로 세포 내의 음양을 조절하는 강력한 물질이다. 비타민 C는 세포 안에서 혈액 속 양의 10배가 넘는 고농도로 존재하면서 음양을 다스린다.
비타민 C와 더불어 또 하나의 강력한 음양조절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글루타치온이다. 글루타치온은 인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강력한 항산화제이지만 외부 환경의 변화, 노화, 약물복용, 그리고 질병 등으로 인해 현저히 저하되어 있는 물질이다. 이렇게 글루타치온이 부족해진 사람에게는 인위적으로 공급해줘야 하는데 경구용으로 복용해서는 체내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초 재료, 즉 NAC를 투여해 세포 내 글루타치온의 농도를 상승시켜야 한다.
비타민 C와 글루타치온으로 세포 내의 음양을 적절하게 조절해주면 세포가 살아난다. 염증에 시달리던 세포가 다시 살아나고, 무섭게 분열하던 암세포의 성장이 둔화된다. 만성 질환에 허덕이던 환자가 생기를 찾는다.
2007년 4월, 나는 10여 년간 추구해온 나의 의학을 미국 의사들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나의 논리를 그들이 안아들기 시작했다. 백혈병 환자들을 세포 내 음양 조절로 도울 수 있다고 하면서 그 원리를 설명하고 참고 논문을 제시했다.
“동양에는 음양사상이 있습니다. 음양철학은 한국의 태극기 문양에도 잘 나타나 있는데, 여기 이 여가수의 가슴에 그려진 문양이 바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태극문양입니다….”
음양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이방인들을 내 논리로 끌어들이기 위해 우선 태극기를 보여주려 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변변한 태극기 이미지를 찾기 힘들어 겨우 찾아낸 것이 가수 장윤정이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태극기 옷을 입고 한국팀 경기를 응원하며 노래하는 장면이었다.
“이러한 음양의 개념은 여러분 곁에도 늘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동양이 서양을 만납니다.”
‘East meets West’ 라는 말과 함께 펩시의 로고를 보여주니 모두가 웃었다. 이들이 내 음양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펩시는 한국 정부에 태극문양 로열티를 줘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도 했다. “동양의 이런 철학은 여러분이 익숙한 서양의 과학과 의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음양철학으로 세포를 다시 들여다보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에도 눈을 뜨게 됩니다.”
그러고는 세포의 도안을 보여주고 이들이 음의 영역으로 다가섰을 때와 양의 영역으로 다가섰을 때를 초록색과 붉은색으로 각각 달리 채색해 대비시켰다.
“이처럼 우리 몸속의 세포는 음과 양의 세계를 수시로 넘나듭니다. 음양을 넘나드는 세포는 그들이 그 음양선상의 어느 곳에 서 있는지에 따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달라집니다. 이러한 세포 속 음양은 여러분이 익숙한 서양의 과학으로는 리독스(redox)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환원을 의미하는 리덕션(reduction)에서 ‘red’ 세 글자를 가져오고, 산화를 의미하는 옥시데이션(oxidation)에서 ‘ox’ 두 글자를 가져와 조합하면 ‘redox’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세포가 갖는 산화 환원의 지표이고 동양철학이 말하는 음양입니다.”
이방인들의 눈이 열리고 동양의 음양이 자연스럽게 서양의 리독스로 풀어지면서 내 이야기는 이들의 머릿속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암세포는 미친 듯 세포분열을 계속하며 자기복제를 합니다. 이런 암세포는 양의 기운이 넘쳐나는 세포들입니다. 그래서 산화 환원 지표인 리독스 역시 산화상태에 치우쳐 있습니다. 이러한 양의 기운을 음으로 대체하면 뜻밖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양의 기운이 넘쳐 분열하는 암세포의 환경을 환원상태로 전환하면 암세포는 분열을 멈춥니다. 세포 내에 음기운을 불어넣으면 분열하던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분화하게 됩니다.”
세포 내의 산화환원을 조절해 암세포와 줄기세포의 성장을 조절할 수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앞으로의 암 치료법은 암세포를 죽이는 데에만 집착하는 단편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차세대의 암 치료법은 음양조절을 통해 세포라는 밭을 전환하는 새로운 접근법도 안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이곳 병원으로부터 백혈병 환자들의 혈액을 이용해 실험을 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내가 추구하는 ‘리독스의 음양론’을 미국 땅에서 실존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서막이 열린 셈이다. 나는 이 연구에 온 정열을 바쳐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년째 난치병, 불치병으로 낙인찍힌 자식을 구원하기 위해 전국의 명의를 찾아 헤매고 있을 수많은 모정(母情)이 있고, 치유의 희망을 간구하며 눈시울을 적시고 있을 조국의 젊음이 눈에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의학의 잔인한 한마디에 상처 받은 가슴들을 데워주고 이 땅의 의학에 희망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나는 목숨을 걸고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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