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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경구용 항암제 개발에 성공!

 


암환우들은 암에 걸렸다는 사실보다 항암 및 방사능 같은 치료가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고된 치료를 이겨내려면 잘 먹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치료로 입이 헐고 속이 메슥거려 밥이 모래알 같이 느껴지기 일쑤라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환우는 치료를 위해 3~4주에 한 번씩 병원을 찾는 것 자체가 고역입니다.


이런 암환우들의 고통을 풀어줄 치료약이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라고 알려집니다. 집에서 먹는 약으로 편하게 항암치료를 받을 시대가 열린다는 것인데, 국내 제약사가 마시는 항암제 개발에 성공하여 시판허가가 났다는 것입니다.


(주)대화제약이 개발한 경구용 파크리탁셀(Paclitaxel)이 그것인데 파크리탁셀은 '탁솔(Taxol)'이란 항암제로 널리 알려진 성분입니다. 1960년대 주목의 잎과 껍질에서 추출한 후 위암, 폐암, 유방암, 난소암 등의 치료에 사용합니다. 파크리탁셀은 지금까지 병원에 직접 가서 정맥주사(IV)로 맞아야 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제약사에서 먹는 약으로 개발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이 성분을 먹는 약으로 만들면 소장 세포가 약을 밀어내 흡수가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환우들은 4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했었습니다. 또 독성이 강한 용매에 녹여 몸에 주입해야하기 때문에 용매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항암제의 독성에 의한 손발떨림 같은 신경부작용이 흔하게 생겼다는 것입니다.



대화제약은 16년 동안 200억원을 들여 경구용으로 바꾸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약 성분을 기름으로 감싸 소장에서 흡수하는 방식을 개발했다는 것입니다. 국내 12개 의료기관, 238명의 위암환우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기존 정맥주사와 동등한 치료효과가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올해 6월에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에서 관련 연구결과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임상시험을 맡은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기존 정맥주사에 비해 효과가 뒤지지 않으면서 환자의 삶의 질과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다"며 "종양내과 의사라면 파크리탁셀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관심이 없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구용 파크리탁셀 제제의 시판허가가 임박하자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의 대화제약 방문도 점차 늘고 있다고 알려집니다. 대화제약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세계 파크리탁셀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것인데, 금액으로는 약 1조 6,000억원. 노병태 회장은 "당장의 이익 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협상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화제약은 다른 항암제도 경구용으로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인데, 이인현 책임연구원은 "지질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술을 다른 주사용 항암제에 응용하면 얼마든지 경구용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항암제뿐 아니라 인슐린 같이 소화기로 흡수할 수 없는 펩타이드도 경구용으로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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