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Variations in Spike Glycoprotein Gene of MERS-Cov, South Korea, 2015'의 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국내로 유입되었던 메르스 바이러스(코로나 바이러스)의 당단백질(Glycoprotein) 유전자에 변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Variations in Spike Glycoprotein Gene of MERS-Cov, South Korea, 2015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는 186명의 확진자와 무려 3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으며, 국가별 세계 최고수준인 치명률 20%란 기록을 남겼고, 첫 확진 환우가 나온지 218일 경과한 2015년 12월24일 자정을 기하여 보건당국은 메르스 사태는 공식 종료된 바 있습니다.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 모두가 우려했던 것은 국내로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변화했을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는 중동 지역 낙타의 호흡기 세포에 주로 감염되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기 시작한 이후 우리나라에서 유독 사람간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여왔을 뿐만 아니라 그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 의해서 작성된 논문에 의하면,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1번째, 2번째, 9번째, 10번째, 12번째, 13번째, 15번째 환우 8명에게서 채취한 객담 등의 가검물을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하여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핵심 구실을 하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이 8개 부분에서 염기서열의 변화가 있었으며, 이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의 변화가 관찰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립보건연구원 측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주 그룹과 99.9%까지 일치하며, 0.1%의 차이만 있었고 그 차이가 4062개 염기서열 중에서 8개의 염기치환과 아미노산 4개의 치환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라기 보다는 '차이'라는 공식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위 비교 바이러스주와의 염기서열이나 아미노산 수준에서의 차이(Variations)를 보인 것은 맞으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성질이 바뀐 변종(Variant)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모든 바이러스는 근본적인 특성상 변이는 일어나게 마련이고, 변종은 기존에 어떤 항체가 생겼을 때 그 항체로부터 그 바이러스를 방어를 못 하는 정도의 돌연변이, 즉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했을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가장 유사한 동물 등의 사례에서 봤을 때 약 8% 정도 이상의 돌연변이가 나와야 확실한 변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지난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중동에서 유입된 시점에서 안일한 초동대처로 국민의 원성을 자초하던 보건당국이, 이번에서 자신들이 게재한 논문의 내용에 대한 해석을 두고 언론사의 변이(Variations)라는 번역에 이는 '변이'가 아닌 '차이'라며 어감을 두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메르스 사태에서 섣부른 대처로 통감했었어야 할 보건당국이 국민이 또 한번 우려할 것을 생각하여, 이번에는 '변이'라는 어감을 두고 비논리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지적하듯이 보건당국이 말하는 것처럼 메르스 바이러스가 단 0.1%의 변이 그 자체가 우리의 피부에 와닿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의 본질은 0.1%의 변이라도 이런 변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실제 우리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이'를 '차이'라고 말하면 무엇이 나을지요? 그 말이 그 말이고 비록 언어의 사회성마저도 보건당국이 통제한다손 치더라도, 그 간의 보건당국의 대처로 미루어봤을 때 국민들은 선뜻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 변이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한 추가연구를 성실히 이행하여 그 결과물을 보이는 것뿐일 것입니다.
보건당국의 주장은 이번 연구결과만을 가지고 애써 축소할 것도, 또 지나치게 호들갑 떨 일도 아니라도 말하면서 정작 논문을 게재한 보건당국 스스로는 단어의 어감을 두고 쓸모 없는 논쟁을 자처하는 호들갑을 떠는 겪이 되며, 보건당국의 주장처럼 14번 환우 등 슈퍼전파자 5명을 포함한 환우 32명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41개주를 분리하는 추가연구에서 근거 중심의 대처가 요구되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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