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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세계는 지금 '설탕과의 전쟁'...(2)

 


영국이 머지않아 '설탕세(Sugar Tax)'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며 연일 TV를 비롯한 대중매체에 소금에 이어 설탕에 대한 대대적인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당류를 포함한 가공음료의 과다 섭취는 아동 청소년의 비만의 주원인이고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하루 당분 적정 섭취량은 약 25g으로 6 티스푼 정도인데,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바쁜 현대인들이 카페 문화의 발달로 달달한 커피와 케이크, 각종 가공/청량음료나 초콜릿 등으로 아침도 굶은 체 수시로 허기를 달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맛 섭취는 대뇌 쾌락중추를 일시적으로 자극하는데, 소위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순간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 반복적으로 찾게 되는 '중독' 현상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보니 당류 하루 섭취 적정량을 2~3배 훌쩍 넘기게 되고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칼로리 2,000Cal의 90%에 소모되는 호흡 및 체내 소화기능과 근육 및 각 기관 등을 유지 보수하고 기본적인 생명유지에 쓰여야 할 열량이 당류의 특성상 별 다른 소화과정이 없이 흡수되기 때문에 에너지는 남아돌게 되고 '기근 유전자'에 의해서 지방의 형태로 몸 구석구석에 저장하여 일차적으로 비만에 일의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대사성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비롯하여 면역시스템 교란으로 각종 감염질환에서부터 악성질환 그리고 심장 질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설탕 중독에 대한 폐해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당류 섭취 후 60분간의 추적 결과를 설명한 것입니다. 통상 설탕이 소화기관으로 들어가 기관과 호르몬 등을 혹사 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5분, 그리고 그 기능들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기까지 5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집니다. 



<0-15분>

① 가장 먼저 치아와 잇몸에 영향을 줍니다. 설탕은 침 속에 잠복해 있는 박테리아(세균)와 섞여 산성으로 변하면서 치아를 감싸고 있는 법랑질(enamel)을 공격해 부식 시킵니다. 인체가 약알칼리성을 유지하는 것은 다 이런 면역력 등을 위한 것입니다.


<15-30분>

② 소화기관 속으로 유입된 설탕은 소장에서 슈크라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됩니다. 이후 이당류인 설탕에서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변해 혈액에 흡수됩니다.

③ 단당류의 대사 분해를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해냅니다. 인슐린에 의해 단당류의 일부는 세포대사(에너지)에 이용되며 이렇게 나온 에너지는 신체의 근육세포로 분배됩니다. 

④ 그러나 혈액 속에 너무 많은 양의 설탕이 유입됐기 때문에 모든 단당류가 에너지로 변환되는 것은 아니며 나머지 단당류는 간으로 보내져 지방성분으로 변해 저장하여 비만을 초래합니다.

⑤ 이 시간 동안 혈액 내 혈당수치가 최고조에 다다르며 신장의 부신시스템(adrenal system)의 방해를 받아 몸은 상당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⑥ 부신수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과 신경전달물질인 에피네프린(epinephrine 혹은 아드레날린)이 생성되며 이들 호르몬은 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 박동수를 높이게 됩니다.


<30-45분>

⑦ 혈압이 증가된 상태와 이러한 자극은 뇌의 보상중추에서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켜 순간적으로 기분이 업되고 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⑧ 하지만 곧 인슐린과 호르몬 수치가 치솟아 혈당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결국에는 피로와 짜증이 몰려오며, 두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혈당농도를 다시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간에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이 글루코오스(포도당)으로 분해된 후 혈액으로 흘러갑니다. 천연당이 아닌 단순한 첨가당의 체내 신속한 흡수는 혈당수치를 요동치게 만듭니다.

⑨ 30분정도 지난 후 소화기관에서 머물던 설탕이 팽창되면서 빠르게 빠져나가는데, 이때 배 통증을 일으키고 때에 따라 속이 부글거리는 복부팽만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간혹 더부룩한 소화장애를 느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45분 이후>

⑩ 설탕이 유발한 호르몬 교란으로 인해 식세포 기능도 방해를 받습니다. 식세포란 체내의 이물이나 세균들을 없애는 정화작용에 필요한 세포로서 식세포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며, 상대적으로 설탕 섭취 이전 보다 몸이 해로운 세균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있다는 뜻이 됩니다.

⑪ 종국적으로 설탕이 뇌, 장, 면역시스템 등 몸을 혹사시키는 시간은 45-60분 이내. 하지만 신체 기능과 면역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까지는 보통 5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것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당류는 인체에서 소화시킬 필요가 없는 단순당인 설탕, 맥아당, 유당 등으로 이들은 혈당을 쉽게 올리고 식사 대신 섭취하였던 과자나 초콜릿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당을 섭취 후 30분 간격으로 혈액을 채취해 혈당과 혈액 속에 당을 줄이는 호르몬인 인슐린 양을 조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결국 당류 섭취 전 낮았던 인슐린 수치가 섭취 후 30분이 지나자 서서히 올라가고 1시간이 지나자 최대치에 도달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반대로 혈당량은 점차 감소하여 당류 섭취 전 혈당량보다 더 내려간 저혈당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류 섭취가 혈당을 올릴 것이라는 단순한 예측과는 반대로,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어 오히려 저혈당 증세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설탕에 대한 뇌 중독으로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힘이 날 것 같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설탕 과다 섭취로 저혈당 증상을 야기하여 기운이 빠져 다시 당을 찾게 되는데, 이는 설탕 중독은 뇌와 인슐린 대사가 동시에 불러오는 합작품으로 당분에 대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며 자신을 점차 질병 상태로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중독에는 무엇이든 경중이 없다는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이든 니코틴 중독이든, 설탕 중독이든 모두 우리의 몸을 병들게 할 뿐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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