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小頭症, Microcephal)이란 신생아의 두부 및 뇌가 정상보다도 작은 선천성 기형의 하나로 대개는 앞이마의 발달이 나쁘고 상하로 두부가 작게 보이나 이에 비해 안면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만, 뇌의 성장이 부진해지는 탓으로 뇌성마비, 지능저하, 행동장애를 발생시키는 등등 급기야는 신생아의 조기 사망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며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으로 유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47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해 5월 미주 대륙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미주 대륙의 40%에 육박하는 21개 국가 지역에 이미 전파되었다고, 유럽 및 아시아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의 올해 8월 올림픽 등 미주 대륙 대다수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는 것입니다.
이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나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Aedes africanus)'도 해당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람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성인 대부분에게서 1~2주 정도 발열이나 발진, 관절통, 안구 충혈 등과 같은 가벼운 증세만 나타나 별 다른 치료 없이 회복되고, 아직 중증 합병증은 드물어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보고된 바도 없다고 보고됩니다. 하지만 임신한 여성들이 이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확률이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정황 증거로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이 조사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은 희소 면역 질환인 신경 근육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길랭-바레(Guillain-Barré) 증후군'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도 나온 상태이고,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2015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보고된 전후를 비교하면 길랭-바레 증후군과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황상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집트숲모기는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미주대륙, 대만 등의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되고 있어 아시아까지 병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그 이유이며, 게다가 모기 외에도 혈액을 통해 사람 간 전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성적 접촉에 따른 전염 사례도 한 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카 바이러스는 심각한 질병의 원인으로 감지되지 않아 브라질에서만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소두증 의심 사례가 약 4,000건이나 접수되었지만,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현재 소두증 증상이 처음 발견된 브라질 정부와 세계 대형 제약업체들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소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할 뿐이고, 영국의 한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금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평가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히고 백신 개발에는 통상 10∼15년이 걸린다고 말하기도 하였으며, 일본 다케다 제약은 뎅기열(Dengue fever) 백신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 백신은 지카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밝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한 여성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한편 지카 바이러스 발병 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아울러 각국 정부에 살충제 등을 사용해 모기를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들과 대책 회의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법 개발에 힘을 쏟아 달라고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중남미의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등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유행이 끝날 때까지 임신을 미루라고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의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유입 후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전하면서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하고자 법정감염병 지정을 검토하는 등 대비, 대응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했을 때 의료기관은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이를 예방하기 위해 특히 임신부의 경우 바이러스 발생 국가의 여행을 가급적 피하고, 여행을 하더라도 출산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가 어떻게 브라질에 유입되어 유행했는지 아직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의료계는 세계 각지 축구팬들이 몰렸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게다가 모기 번식에 최적화된 브라질의 고온다습한 기후도 감염을 가속화한 배경으로 꼽아, 브라질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기 등 해충을 통해 감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접촉 전염이 이루어지는 조류 인플루엔자(AI)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과 달리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소 세계가 브라질에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는 수백만 인파가 몰리는 '카니벌 축제'가 개막하고 전 세계적인 여름 올림픽 행사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보건당국에서도 국내 유입 후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국민을 섣부르게 안심시켜 경각심을 낮추거나, 메르스 보고 놀란 가슴 지카 바이러스에 다시 한번 나자빠지는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각계가 힘을 합쳐 범 정부적 차원에서 만반에 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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