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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지카(Zika) 바이러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2016년 2월 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생아에게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례적인 사례라고 보고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였습니다. WHO 사무총장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범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는 물론이고 여행, 교역 및 국경간 이동이 금지되며, 지난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3 차례에 걸쳐 선포된 바 있는데,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사망자가 이미 속출한 후에 너무 늦게 내렸다는 비판을 받아온 바 있습니다. 현재 WHO 측은 지카 바이러스 발병지역에 여행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 팔의 상의나 바지, 모기 퇴치제 등 개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가까운 홍콩과 대만과 마찬가지로 이미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제4군 감염병'으로 지정하였고, 이미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에 대한 여행 자제나 연기를 권고한 상태지만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될 뿐, 일상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으며 또한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거나, 성 접촉을 하지 않는 한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은 없다라는 입장입니다.


한편 제4군 감염병이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감염병 혹은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입 감염병을 의미하며, 일단 법정감염병이 지정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확진 또는 의심 환우를 진료한 의사는 보건소장에게 즉시 신고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등 최근 곤충 등을 매개로 한 전염병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인력은 정규직 5명, 비정규직 12명이며 전부이며,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 쓰쓰가무시(쯔쯔가무시)병을 일으키는 '털진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을 일으키는 '작은소참진드기' 등 감염을 일으키는 곤충의 개체 수 변화를 감시하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것입니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 곤충과 자세한 감염 증상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소두증 바이러스, 제2의 메르스 사태로 번지나?



근래 지구 온난화로 열대, 아열대기후 지역이 늘고, 모기 등 해충의 서식지가 늘어나면서 최근 매개 곤충으로 인한 신종 감염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메르스 사태에서 막대한 교훈을 얻었듯이 감염병 매개곤충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보건당국은 감시, 방제와 자원화 등을 전문화한 운영 및 전문 인력의 확충과 내외부 전문가 등을 구성한 자문단도 구성하여 지카 바이러스에 적극 선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을 중심으로 파나마 등 중남미로 확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발견되는 등 동남아에도 이미 전파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현재는 겨울이지만 매개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는 4월부터는 감염 위험이 커지며 날로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중국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동식물 교역량이 증가하면 곤충 등의 매개감염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나 전국의 숲속에서 발견되는 일명 '전투모기'나 '아디다스모기'로 불리는 흰줄숲모기는 확인된 적이 없지만,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은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집트숲모기의 서식 조건을 갖춰가고 있으며,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이번 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엘니뇨 현상과 맞물려 더 폭발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엘니뇨 현상은 온난화 이외에도 통상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가져와 광범위한 서식 조건을 호발하여 모기 개체 수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되고, 거기에 브라질에 열리는 올해 올림픽과 각종 축제에는 전 세계인들이 모여 지카 바이러스가 속수무책으로 번져나가게 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 예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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