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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여객선 침몰 사고]'교육부 장관님이 오십니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안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 학생 빈소에 현 교육부 장관이 방문하였는데, 장관보다 조금 앞서 온 수행원이 유족들에게 다가가 '교육부 장관님이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잃고 간신히 버티던 유족들은 '장관이 와서 멀 어쩌란 말이냐'라며 소리치며 꾸짖었고 교육부 장관은 조문을 끝낸 후 수행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말했으며 장례식장을 빠져나왔다고 알려집니다.



그 이전에 국무총리는 17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았다 유족들의 항의를 모르쇠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해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게다가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남경필 의원은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진도체육관을 찾아 '대통령께서 지금 현장을 방문하셨어요'라고 말하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조나 하라'는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는 것입니다.


교육부 장관이 빈소에 방문하면 유족들이 황급히 일어나 고개숙여 인사를 드리고 육계장이라도 챙겨 드리며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하는지요? 나라의 총리라는 사람이 거만하고 오만 방자한 태도로 유족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인터뷰를 자처하여 이렇게 정부로서 할 일을 다하고 있다며 사진 기록을 남겨야 하겠습니까? 거기에 정치인들은 수 백여명의 사람들이 차디찬 물 속에 갇혀있는데 틈만나면 입정치(?)를 해야 하겠습니까?


정부마저도 세월호에 탑승자와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의 통계도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하며, 회의에 회의만을 거듭하며 희망을 가지라는 선심성 멘트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배가 뒤집혀 수몰된 실종자는 누가 구출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그렇다치다라도 사고 직후에 보여준 정부의 위기 대응능력은 참으로 한심하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말그대로 오합지졸에 지나지 않습니다.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하여 큰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던 중국의 정부마저도 우리 정부의 무능한 사고 대처방식에 일침을 가하는 실정입니다. 자신의 손바닥마저 보이지 않고 조류가 강해 인도줄을 잡아도 몸을 가누기 힘든 수중환경속에서 구조활동을 지속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임은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뒤집힌 선실 어딘가에 얼마 남지않은 공기에 허덕이며 추위와 싸우며 필사적으로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생존자들을 위해서 마지막 사력을 다할 때입니다. 정부와 유관기관도 일사불란하게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강구하여 선체에 공기를 주입하고 구조활동이 순조롭고 보다 가속화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실종자 가족의 입장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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