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기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하여 조종사 과실의 가능성은 낮다는 아시아나항공측의 주장에 대해 美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할 것을 아시아나측에 경고하였다고 알려집니다.
조사 결과가 사심없이 지극히 과학적이고 명백하다면 조사 중 무슨 언행이 그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일지요?!
이런 와중에 기체 결함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종사의 진술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분명 오토 스로틀 모드에서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지만 착륙 직전, PAPI를 확인하고 고도가 너무 낮다는 것을 직감했으며 곧바로 기수를 올렸지만 결국 랜딩기어가 방파제와 충돌하며 사고가 났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고기의 현장조사에서 오토 스로틀은 작동 모드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정확한 결과는 블랙박스 기록과 비교해야 알 수 있다고 NTSB 측은 말하고 있습니다.
●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 : 자동 출력 제어장치로 항공기 속도를 조종사가 입력하면 자동으로 유지되게 하는 기능입니다.
● PAPI : 활주로의 항공기 착륙시점에 설치된 일종의 신호등으로 착륙 직전에 항공기가 올바른 진입각으로 들어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만일 조종사가 무리한 진입각이라고 판단할 경우 기수를 곧바로 올려(go around) 선회하여 재시도하게 됩니다.
NTSB의 왠지 모를 편협한 태도와 서둘러 사고 조사 중간 발표를 하는 등의 과민한 반응을 놓고 전 세계 각국에서는 이례적으로 우려섞인 목소리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보도가 잇다르고 있습니다.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다음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의 보도입니다.
아시아나기 사고 3주 전에도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계획대로 착륙하지 못했다. 루프트한자의 통계를 보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착륙 실패율은 세계의 국제공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루프트한자는 아시아나기 사고 전부터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에 특별안전수칙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한 착륙을 유도하는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슈피겔'은 아시아나기 사고 때도 적정 각도 착륙을 유도해주는 글라이드 스코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공항 쪽은 자주 조종사들에게 급경사 각도로 활주로에 접근하라고 요구한다. 주변에 주택가가 있어, 소음을 최대한 줄이려는 조처라는 게 조종사들의 생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 항공기 조종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베테랑 조종사들에게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난코스다. 2009년 1월 뉴욕 공항에서 새 떼와 충돌한 뒤 허드슨강 불시착을 결정해 '사망 0명의 기적'을 일궈낸 첼시 설렌버거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활주로와 바다가 붙어 있어 눈으로 고도를 판단하는 게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초연금 얼마나 받나? '복지로'포털에서 모의계산 (0) | 2014.07.01 |
---|---|
[여객선 침몰 사고]'교육부 장관님이 오십니다' (0) | 2014.04.20 |
[여객선 침몰 사고]'객실에서 움직이지 말라' (0) | 2014.04.17 |
후쿠시마의 거짓말 (0) | 2013.09.16 |
일본의 항공모함 '이즈모' 함? (0) | 2013.08.07 |
석연치 않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수증기? (0) | 2013.07.25 |
국민행복기금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조롱? (0) | 2013.07.18 |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공정한 사고조사를 할까? (0) | 2013.07.14 |
B777 사고에 무엇이 최악의 조합일지요? (0) | 2013.07.09 |
지난 6일 아시아나 B777-200기 착륙사고 의문점들 (1) | 201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