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BMS-오노측의 새로운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재난적 고액의 약가를 두고 '해도 너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BMS-오노측은 적응증을 획득한 전이성 흑색종을 비롯한 비소세포 폐암 등의 환우들을 볼모로 엄청난 고액을 약가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일본 총리까지도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서 우리의 보건당국이나 정치권과는 너무도 비교되어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북핵문제로 골머리를 앓기에는 우리나 일본이나 매 한가지이만 총리까지 나선 일본의 정치권이나 보건당국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개발비용를 환수하기 위해 급여권 등재를 위해서 단지 PD-L1이라는 바이오마커는 애시당초 자신들의 임상시험에는 없었다며, 진행성 암환우를 담보로 10중 2~3명(70%)에게만 효과가 있는 옵디보를 마치 1차 선택제로도 손색이 없는 양 밀어부치고, 이에 정부와 보건당국은 제한된 보건재정만을 탓하며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암환우를 뒤로한 채 원칙만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MSD社의 키트루다는 PD-L1 발현율(PD-L1>50%)이 양성인 진행성 암환우에게 백금기반의 화학항암요법제 이후, 선택제로서 급여권 등재를 노리며 보건당국에게 그럴싸한 맞춤형 제한조건을 내세워 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와 같이 PD-L1은 매우 작위적이라는 것입니다. 즉, 의학적으로 PD-L1 발현율은 경향성은 보이나 면역항암제의 반응율을 명확하게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나 아니라는 것입니다.
면역항암제를 출시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무턱대고 급여권 등재를 고집하지 말고 자신들의 약제에 효과가 있는 환우를 가려내거나 아니면 그 효과를 알 수 있는 시점까지 초기 수 사이클의 약제비를 부담하는 리스크 분담제(RSA; Risk Sharing)에 기꺼히 동참해야 할 것이며, 정부와 보건당국은 이를 유도하기 위하여 작위적인 바이오마커를 식별해야 하며 심사를 엄격히 하되 이 모든 것이 진행성 암환우를 위함임을 명심하고 신속히 결정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향후에 PD-L1을 대신할 수 있는 명확한 바이오마커의 가능성을 알리는 연구가 있어 소개합니다. 이는 면역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옵디보가 림프구 일종에 작용해 악성 흑색종에 효과를 발휘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하였다는 것입니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효과의 유무를 조기단계에 확인하거나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면역은 체내에 침입한 세균이나 암세포 등 이물질을 배제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고, 암세포는 스스로 면역세포(T세포)의 공격에 브레이크를 걸지만 옵디보는 이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팀은 옵디보를 투여받은 환우 46명을 조사하였고 효과를 보인 환우는 투여 후 림프구의 일종인 '9형 헬퍼T세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 세포가 만드는 '인터류킨9'라는 분자에 악성 흑색종의 진행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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