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contents

자연과 삶 (Nature & Life) :: 자살과 베르테르 그리고 루핑 효과

 

 

故 최진실 씨의 전남편인 조성민 선수가 자살한 이후 부산과 경남 등지에서 이틀새 10여명이 자살로 숨졌다는 언론매체의 보도가 있습니다. 이것 저것 감안한 통계치를 볼 때 조성민 선수의 사망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 알려져 있는데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의 자살 후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자살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하며 대중매체에 보도된 자살을 모방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유럽에서 처음 다루어졌으며 근래에 유명인의 자살 사고가 있으면 인터넷에 해당 검색어의 검색률이 뚜렷히 증가하고 뒷이어 자살 사고가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유명 연예인인 故 이은주씨의 자살이 있었던 2005년 그리고 故 최진실씨의 자살이 있었던 2008년 등 의 시기라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명이 자살했을때 평균 6명이 심각한 충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까운 주변인물들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PTSD)를 겪게 된다고 알려지는데 이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또다른 신경 정신 질환으로 이어저 삶의 질이 현저히 나빠지고 또다른 자살을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라는 것입니다.

 

베르테르효과만큼이나 루핑효과도 중요한데 루핑효과는 특정 사실이 언론매체를 통해 이슈화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이 관심이 확산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평소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특정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새로운 사실로 받아들이며 그에 대해 영향을 받고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미국의 금문교(Gold gate)에서는 항상 많은 자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언론매체를 통해 언젠가 미국 전역에 집중 조명되었고 급기야는 '오늘은 몇 명이나 금문교에서 뛰어 내렸는가'라며 카우트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사망자의 수가 49명에서 99명 혹은 999명처럼 사망자의 숫자가 누계되자 자살률이 급증하였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50명이나 100명 혹은 1,000명을 자신의 죽음으로 채우려 하였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루핑효과는 때론 사회,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고 특종을 잡겠다는 언론사의 얄팎한 술 수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는 명목'하에 그 파장을 미처 고려하지 않은 체 아무런 여과없이 속속들이 경쟁적으로 보도한다는 것입니다. 유명인의 자살 사고가 생기면 자살 그 자체를 집중해서 다루기 보다는 다양한 심리적 부검을 통해서 우리사회가 맞닥뜨린 현안이나 불합리를 되돌아보고 '왜 그 사람이 그러한 상황에 까지 이르렀는가?'심도있게 파헤쳐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사회 시스템적 보완책을
함께 밀도있게 다루고 누군가가 모방할지 모르는 사고에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자살은 자존감이 극도로 무너져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아닙니다. 창조주가 있든 없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평상심을 유지하며 그렇게 쉽게 자살을 선택하도록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자살을 하는 동물은 아직까지 인간이 유일하다는 것이 반증하는 것이며 우발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이라기 보다는 분명 질환이며 그런 상황으로 몰고가지 이전에 반드시 징후가 관측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자신이 그러한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평상심을 이미 잃은 것이고 의사든 누구든 우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한 가지라도 있다면 그것이 사는 이유이고 자신에게 닥친 불행이 잠시 지나가는 터널임을 직시하고 위기를 모면한다면 나중에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고 또한 그것을 믿고 사는 것이 인생일 것입니다.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top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