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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조류독감(1)

 

 

조류독감(鳥類毒感, pathogenic avian influenza, AI, 조류인플루엔자)이란 조류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주로 닭과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에 많은 해를 입힌다고 알려집니다. 병원성(病原性)에 따라 고(高)병원성, 약(弱)병원성 그리고 비(非)병원성 3종류로 구분되며, 이 중에서 고병원성은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리스트 A등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원인은 A형 바이러스이며 H 혈청형과 N 혈청형이 있으며 이 두 종류의 단백질에 의해 무려 135가지의 바이러스 혈청형이 존재할 수 있는데, 2004년부터 현재까지 보고된 것은 전세계적으로 HA 15종류와 NA 9종류로 알려집니다.

 

통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단쇄, 나선형 RNA 바이러스로서 서로 다른 8개의 RNA분절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HA와 NA의 표면항원 유전자와 6개의 내부유전자로 나누어지는데, 이 중 대유행을 일으키는 것은 A형 바이러스로서 표면 단백질(hemagglutinin(HA), neuraminidase(NA))에 의해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Hemaggluinin(HA)은 체내로 침투하는 역할을 하고 Neuraminidase(NA)는 세포 내로 침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중 사람에게는 H1, H2, H3와 N1, N2가 주로 감염을 일으키고, 조류에게는 주로 H5, H7이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AI는 위의 N형과 H형이 변이합성된 변종으로 인수공통감염이란 특징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감염은 조류의 분비물을 직접 접촉할 때 주로 일어나며, 호흡기를 통하여 혹은 물, 사람의 발, 사료차, 기구, 장비, 알 겉면에 묻은 분변 등에 의해서도 전파되고, 가금류에서 증상은 감염된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체로 호흡기 증상과 설사, 급격한 산란율의 감소가 나타난다고 알려집니다. 경우에 따라 볏 등 머리 부위에 청색증이 나타나고, 안면에 부종이 생기거나 깃털이 한 곳으로 모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폐사율도 병원성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뉴캐슬병, 전염성 후두기관염이나 미코플라스마 감염증 등과도 증상이 비슷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고 알려집니다. 한편 철새들은 조류독감에 저항성이 있어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에 조류독감을 전파시켜 가금류에서 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조류독감은 역사적으로 1930년대 이후 발생하지 않다가, 1983년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이래 2004년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약병원성을 비롯한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있는데 고병원성의 경우, 사람에게도 감염되어 1997년 홍콩에서 6명(H5N1 아형)이 사망하였고, 2004년 베트남에서는 16명이 사망하였다고 알려집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6년에 이어 2003년 12월 충북 음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나, 약병원성으로 인체에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던 바가 있습니다.

 

최근 전라북도 고창과 부안 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고병원성으로 그 전염원은 야생철새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농림축산식품부의 관계자가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조류독감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철새인 가창오리는 몸 길이는 35~40cm, 날개 길이는 21cm 정도로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며 '반달 오리'라고도 불리는데 러시아 레나 강과 시베리아 동부 등에 분포하여 시베리아 남부 바이칼 호에서 번식해 90%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전해집니다.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전량 도살 처분하며, 발생국가에서는 양계산물을 수출할 수 없게 되며, 조류독감이 의심되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하며 이후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감염예방을 위해 항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조류독감 증상이 발생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알려집니다.

 

러한 조류독감의 문제는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로 유엔의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올해에만 중국에서 확인된 조류독감 감염환우가 40명을 넘어섰다고 전하며 한국인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창에서 확인된 H5N8은 인체 감염되지 않으며 전 세계에서 아직 감염 사례가 없으며 중국의 경우는 H7N9라고 전해집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해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발생한 H7N9형은 가금류에서는 저병원성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사람에게는 산발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H7N9형도 아직 한국 내 발병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인체에 조류독감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면역력 강화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조류독감 발생지역의 가금사육농장 방문을 삼가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며, 통상적인 예방 수칙으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섭씨 56℃에서 3시간, 혹은 60℃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살균되며, 포르말린과 요오드 성분과 같은 일반적인 살균제에 의해서도 살균되어 감염된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완전히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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