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류가 암을 연구해오면서 뼈저리게 채득한 사실은 인간이 암과의 싸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암세포의 특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고식적인 치료법인 수술, 항암제나 방사선의 치료 후에도 산소 공급이 원할하지 못한 깊숙한 부위에 암세포는 사멸하지 않고 재발하고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또 다른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무한증식을 지속하는 것으로 더 이상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이른바 악성도가 더욱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종양의 외관상으로는 작은 덩어리이지만 조직을 떼어 일일이 분석하면 여러 종류의 유전자 변이가 다양하게 관측되며 어느 한 유전자 변이에 타겟을 준 항암제를 투여한 경우, 이와 다른 유전자를 가진 암세포는 타격을 받지 않고 추가적인 유전자 변이를 일의키는 암세포를 포함하여 점점 다양화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즉, 이것이 재발 혹은 말기암의 특징이고 이러한 이유로 인류는 유전자 변이가 매우 단순한 조기 암에만 완치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폐암종에도 무려 200여가지가 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관측되는데 이는 이론적으로 200여가지의 항암제 칵테일이 요구된다는 뜻이 되며 인체는 3종 이상의 항암제 투여에도 버티기 힘든 것을 고려한다면 유전자 변이가 다양한 재발이나 전이암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암세포는 번호를 입력하는 좌물쇠로 닫히 집주인과 같아서 집주인의 신상명세서로부터 힌트를 얻어 간신히 사용가능할 만한 번호를 추정해서 운이 좋게 좌물쇠를 열 수는 있지만 암세포인 집주인은 간단히 번호를 다시 바꾸는 것으로 차단을 할 수 있기에 유전자 분석과 같은 그 동안의 연구는 또 다시 반복되며 설사 변이된 유전자 정보를 완벽히 안다고 하더라고 현대의학적으로 그 속도는 유전자 변이의 속도를 따라가기엔 무리가 될 것입니다.
비교적 조기 암에서 수술과 방사선 그리고 항암제 치료를 모두 마쳤는데도 재발한 암이 있습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암이 무서운데 이는 미시적으로 보아야 이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치료 후에 의학적인 완전관해는 단지 CT와 같은 진단장비상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진단장비에 보일 정도의 종양은 이미 수 십억개가 넘는 암세포 덩어리임을 감안하면 이 보다도 적은 수의 암세포 덩어리가 남아있을 때에는 관찰이 되지 않으며 인체의 면역감시기구가 이들 남아있는 암세포를 일일이 찾아 격멸하지 않는 한 조만간 재발은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최근 바이러스를 통한 암치료 연구는 매우 고무적인 것입니다!
내 몸에 10억개의 암세포가 있어 어떻게 일일이 찾아 사멸시키야 할 것이가에 대한 답은 만일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죽이는 갖게 된다면 10억개 쯤 배양해서 인체에 간단히 주입하면 될 것이며 그동안 인류를 괴롭혔왔던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들 중 일부는 증식능력이 암세포 만큼이나 뛰어나고 영리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인체를 수색하여 암세포 일일이 찾아내 격멸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고 이는 미래에 있을 초소형 암 퇴치 로봇을 만들어 인체가 투입하는 시나리오 보다 상식적으로 훨씬 가능성 있고 타당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퇴치 연구가 진행 중이며 여기에 부산대 의과대학의 황태호 박사팀이 이끄는 JX-594라는 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연구는 많은 암환우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임상시험에서 2006년 간암 말기암 진단을 받은 최명호 씨는 극심한 부작용으로 항암치료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선택한 항암 바이러스 치료로 최근까지 6년 동안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부산의대의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해 간암 말기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시험에 성공했다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것은 시사하는 중요한 연구 업적으로 차후에 인류를 암으로부터 구원할 근본 치료법의 시초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투입에 의한 항암기전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감기 정도의 부작용을 가지는 양 정도로 바이러스를 배양하여 인체내로 투입하면 암세포 안으로 뚫고 들어가 증식하고 암세포를 뚫고 나옴으로 암세포를 파괴하고 연쇄적으로 인접한 암세포를 감염시켜 결국 전신의 모든 암세포를 사멸시킬때까지 진행되며 모든 암세포를 격퇴한 후에는 인체의 면역에 의해 바이러스는 정지되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초정밀 유도탄인 셈입니다.
두번째로 매우 중요한 항암기전은 바이러스 투입으로 인하여 인체가 암에 대한 항체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인체가 다시는 암에 걸리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여 이렇게 암에 대한 면역을 가진 사람의 혈액으로부터 채취한 항체를 배양하여 항암 백신을 만들 수도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인데 이는 분명 인간이 암을 정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말기 암환우 여러분, 희망을 가지시고 조금만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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