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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KBS 스페셜] '암의 천적, 킬러 바이러스'에 대하여(3)

 

 

그럼 우두 바이러스는 무엇일까요?

 

약 200년 전 인류는 천연두 바이러스에 의해서 천연두 혹은 마마라는 질병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바 있습니다. 설사 천연두를 앓고 살아났더라도 얼굴이 얽는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 지독한 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는 젖소 농장에서 젖짜는 일을 하는 여성들은 천연두를 가볍게 앓고 지나감을 주목하고 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천연두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우두(벡시니아; vaccinia) 바이러스는 젖소의 유두에 궤양이 생기는 증세로 사람에게도 긁히거나 벗겨진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는 손 또는 그밖의 부위에 국소적인 궤양의 형태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1796년 에드워드 제너는 천연두 보다 약한 우두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주입하면 면역이 생겨 천연두에 대한 예방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후에 천연두로부터 인류를 결국 구원하게 됩니다.

 

JX-594는 유전자 변형 우두 바이러스로 증식에 필요한 특정 효소(티미디딘키나제)를 만들지 못하게 유전자를 조작한 것으로서 이 효소는 암세포에서 다량 분비된다고 알려집니다. 그러므로 인체에 주입된 변형 우두 바이러스는 암세포에서만 증식을 하게 되고 암세포의 빠른 무한증식 능력에 힘입어 왕성하게 번식하여 결국 암세포를 뚫고나와 그 암세포 자체를 파괴하고 이웃 암세포로 이동하여 감염시키고 연쇄적으로 모든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자신은 인체 면역에 의해서 죽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파괴되는 암세포의 파편을 접한 인체 면역체계는 바이러스가 암세포에 들어간 암 덩어리를 바이러스 덩어리로 인식하게 되고 다른 암세포까지 적으로 판단하여 공격하게 되는데 이는 JX-594가 인체 항종양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백신형 항암제로서 작용함을 의미하며 실제 임상실험에서 이 치료를 받은 환우에게 모두 생기지는 않지만 약 60% 정도의 환우들에게서 생기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알려집니다.

 

최근에 부산의대 황박사팀은 2009~2011년 수술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간암 환우 30명을 대상으로 JX-594 변형 우두 바이러스를 고용량과 저용량으로 투여 단위를 나눠 2주 간격으로 3차례 1개월 동안 간 내 암 조직에 직접 주입했는데 그 결과 JX-594로 치료 받은 전체 환우 50%가 종양성장이 통제되었고 고용량이 투여된 16명은 평균 생존기간이 14.1개월, 저용량이 투여된 14명은 평균 생존기간이 6.7개월 연장되었다고 알려집니다.

 

현재 JX-594 항암 바이러스는 미국 제네렉스(Jennerex)社가 개발 중이며 부산의대 황태호 교수 연구진과 연세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녹십자 등이 연구개발에 참여 중이라고 전해지며 황교수는 제네렉스社의 데이비드 컨 박사와 함께 10여 년째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JX-594는 현재 7개국 120명의 간암 환자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신장암 등 다른 암 환자들도 대상으로 국제 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빠르면 4~5년 후 항암 바이러스가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암환우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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