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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Nature & Life) :: 옵디보, 정부에 성과연동제 급여방식을 제안?

 


현재 BMS-오노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미 FDA로부터 흑색종 그리고 비소세포 폐암(NSCLC), 신세포암, 호지킨림프종에 승인을 득한 상황이며 난소암, 대장암, 방광암에 효과가 속속 확인되고 있어, 가히 현존하는 면역항암제 중에 가장 많은 암종에 대해 적응증 승인을 얻은 최고의 면역항암제라 할 것입니다.


최근 이러한 항PD-1 면역항암제인 옵디보(Opdivo)가 난치성 피부암의 일종인 '혈관육종'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됩니다. 일본 교토대학 연구팀은 암환우 100여명의 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옵디보가 면역세포에 작용해 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팀에 따르면, 암환우의 피부조직을 분석한 결과, 약 30%에 해당하는 32명의 암세포에서 PD-L1이라는 분자를 발견하였으며, PD-L1 억제제인 옵디보가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향후 1년 이내에 혈관육종 환우에 옵디보를 투여해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알려집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옵디보의 급여신청을 두고 심사 중에 있는데, 오노측이 최근 일정기간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투여받고도 반응이 없는 환우의 약값을 전액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여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심평원 산하 암질환심의위원회는 2016.8월 항PD-L1 반응률 10% 이상만 옵디보를 투여받을 경우에만 급여하도록 하는 급여기준안을 잠정결정한 상태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사료됩니다.


사실 정부는 항PD-L1 반응률 10% 이상을 보인 환우만 급여하는 방안을 급여기준으로 검토 중인데, 옵디보 관련 임상연구에서 분명 항PD-L1 반응률 10%가 안되는 환우도 무진행생존기간이 화학요법 치료제보다 유의미하게 연장된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그리고 비소세포 폐암 환우의 60% 정도가 항PD-L1 반응률 10% 미만이라 통계를 살펴볼 때, 정부의 이같은 처사는 건강보험 재정만을 핑게로 암환우의 치료받을 권리조차도 박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급여협상이 이뤄지는 내년 상반기에 오노측은 항PD-L1 반응률 10% 이하이지만 반응하는 환우를 선별하여 급여혜택을 받도록 하자는 의중일 것입니다. 사실 일부 종양전문가는 한정된 재정상황을 고려해 불완전하지만 항PD-L1 반응률을 급여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급여기준에 미달돼 효과가 기대되지만 급여에서 배제될 환우를 구하기 위한 새로운 급여결정 방식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균관의대 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를 비롯한 종양전문가들은 옵디보를 비롯한 면역항암제는 투여 후 4주 정도 안에 효과여부를 알 수 있다고 밝혀 새로운 급여결정 방식에 대한 의학적인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문제가 된다면 오노측이 제안한 '성과연동제 급여방식'이 국내에서 친숙하지 않고 현재까지는 2014년 급여된 소아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인 '에볼트라(성분명: 클로파라빈)'가 유일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정부와 보건당국이 성과연동제 급여방식에 친숙하지 않아 오노측이 제안한 급여일반 원칙과는 다른 성과연동제 적용에 소극적으로 일관한다면 그야말로 암환우에게 희망고문은 고사하고 암환우를 두번 죽이는 처사와 무엇이 다르냐는 것입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건강보험재정을 고려안할 수 없지만 과연 공적보험의 취지가 무엇일지에 대해 다시한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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